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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올드보이 "누구냐 너."

by 자유인_1 2023. 1. 17.

 

늘만 습하며 살자

주인공 오대수(최민식)의 자기 소개.
비 오는 날, 파출소에서 난동을 피우던 취객 오대수는 친구 주환(지대한)이 파출소에 찾아와 풀려나게 된다. 공중전화부스에서 딸과 통화를 하다가 친구에게 전화를 바꿔준다. 다시 오대수에게 전화를 건네주려는데 오대수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사라진 오대수는 작은 모텔방에 갇혀있다. 자신이 왜 갇혔는지, 얼마나 갇혀있어야 하는지도 모른채. 오대수는 그곳에서 무려 15년 동안 감금생활을 하게 된다.

'15년이라고 말해줬다면 조금이라도 견디기가 쉬워졌을까.'

매일 저녁 10시에 방에서 수상한 가스가 나오고 오대수는 쓰러지듯 잠에 든다. 그 사이 의문의 남자들이 방에 들어와 컵도 씻어주고 물건도 정리해주고 주사기로 피도 뽑아간다. 작은 TV를 보고 있는 오대수. TV에는 '20대 가정주부 피살된 채 발견' 이라는 제목의 뉴스가 나오면서 '1년 전 사라진 남편 오대수(30)씨를 긴급 수배했다'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갇혀있는 동안 군만두만 먹고 지낸 어느 날, 젓가락이 두 개가 아닌 세 개가 배달이 되었고 오대수는 젓가락 하나를 써서 벽을 긁고 긁어 벽을 뚫는다. 뚫린 벽으로 한 손을 꺼내어 내리고 있는 비를 느낀다.

15년 만에 세상으로 나온 오대수

여느날처럼 가스를 먹고 잠든 날, 한 여자(이승신)가 등장하여 오대수에게 최면을 건다. 정신을 차린 오대수는 어느 옥상에서 풀려난다.

그는 낯선 이가 전달해 준 지갑과 휴대폰을 받고 일식집으로 들어간다. 회를 썰고 있는 미도(강혜정)에게 '살아있는 게 먹고싶다'고 했고 그때 휴대폰이 울린다.

"누구냐 너."

옷은 맘에 드냐면서 자신을 학자라고 소개한 휴대폰 음성 속 남자는 본인이 누구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왜'가 중요한 거라고 말한다. 전화 연결이 종료되고 오대수는 살아 움직이는 낙지를 손으로 집어 그대로 입에 집어넣는다. 미도는 자기 손이 굉장히 차다고 하면서 오대수에게 말을 건네고 오대수는 갑자기 쓰러진다.

대수는 미도의 집에서 깨어난다. 오대수는 자기를 감금한 놈을 찾기로 하고 미도는 그와 함께하기로 한다. 갇혀있을 때 만두소에 씹힌 '靑龍(청룡)'이라는 두 글자를 단서로 '청용'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중국집을 돌아다니며 군만두를 먹다가, '자청용'이라는 가게가 바로 갇혀있었을 때 군만두를 배달한 곳임을 알게 된다. 오대수는 배달원이 오토바이로 배달하러 가는 길을 뛰어 쫓아가 본인이 갇혔던 곳까지 당도한다. 오대수는 감옥 운영자 박철웅(오달수)을 포박하고 장도리로 자신이 갇혀있던 햇수만큼 치아 15개를 뽑고 단서를 얻는다(오대수를 감금할때 녹음된 카세트들). 그리고 수십 명의 패거리들과 그 유명한 장도리 싸움신이 펼쳐진다.

그놈과의 만남

옷과 얼굴에 피칠을 한 오대수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다가 쓰러지고 건너편에서 모자를 쓴 젊은 남성이 그를 부축해준다. 택시를 잡아 오대수를 태우고 요금까지 지불해준 착한 청년은 뒷좌석 창문 안으로 몸을 집어넣고 오대수에게 한 마디 한다.

"잘 가라 오대수."

녹음 카세트를 들으며 감금한 놈의 목소리를 듣는 오대수. 카세트에서 나오는 멘트,
"오대수는요. 말이 너무 많아요."
대수는 테이프를 들고 15년 전 파출소에서 자신을 꺼내준 PC방 사장 주환을 찾아간다. 오대수는 주환과 함께 컴퓨터를 하다가 네이트온에서 evergreen@nate.com 의 친구 요청이 뜨는 걸 확인한다. 메시지가 왔다.

에버그린 : 축하합니다. 어제부로 살인용의자 오대수의 공소시효가 끝났답니다.

집으로 돌아와 미도를 의심하고 있던 오대수는, 에버그린 아이디를 추적해서 신상명세를 알아냈다는 주환의 전화에 주소를 받아적고 그 주소로 뛰쳐나간다. 에버그린은 바로 옆 아파트. 그곳에는 전에 자신을 택시 태워 보낸 남자 이우진(유지태), 그리고 그를 경호하는 실장(김병옥)이 서 있었다. 오대수는 이우진의 목을 졸라 죽이려 한다. 이우진은 자기를 죽이면 '왜'를 알 수 없지 않냐면서 그를 도발한다. 오대수가 장도리로 고문을 하려 하자, 이우진은 자신이 심장이 약해 모터를 달고 있는데 리모컨을 누르면 모터가 멈춰 죽는다면서 오대수가 이도저도 못하게 한다. '복수를 하느냐, 이유를 알아내느냐.'

다시 집으로 간 오대수는 철웅 패거리들이 미도를 납치하고 았는 것을 본다. 오대수는 무릎이 꿇리고 철웅은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똑같이 해주려고 오대수의 이를 뽑으려 하지만 실제로는 뽑지 않는다. 철웅은 오대수에게 한마디 한다.
"사람은 말이야.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지는 거래. 그러니까 상상을 하지 말아봐. X나 용감해질 수 있어."

보라색 상자

그날 저녁. 차를 타고 가는 오대수와 미도. 미도는 울면서 민해경의 '보고싶은 얼굴' 노래를 부른다. 처음 오대수를 집에 데려왔을 때 이 노래를 부르면 자기를 덮쳐도 된다고 그에게 얘기를 했었고 그는 미도의 그린라이트 신호를 충실히 따라주기 위해 모텔에서 사랑을 나눈다.
자고 일어난 둘의 앞엔 보라색 선물상자가 있고 그 안에는 박철웅의 잘라진 손이 들어가 있다.
오대수는 그 잔인한 선물이 그가 박철웅에게 손목을 잘라버리겠다고 말했던 것을 알고 보낸 것이기에 도청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구두에 붙어있던 도청장치를 떼어낸다.

미도는 에버그린을 검색하다가 상록고등학교 동창회 홈페이지를 알게 된다. 오대수는 학교로 방문해 20회 졸업생 생활기록부에서 이우진을 찾는다(거기에서 미용실 전단지도 발견한다). 거기서 이우진의 누나 이수아(윤진서)가 죽었다는 기록을 보고 PC방에 앉아있는 주환에게 전화를 건다. 주환은 오대수에게 '이수아는 완전 걸레였다.'면서 뒷담화를 깐다. 그 전화 통화를 주환이 앉은 자리 반대편 자리에서 듣고 있던 이우진. 그는 CD를 부숴 날카롭게 만든 후 주환을 찔러 죽인다.

'왜'를 알게 된 대수

오대수는 자신이 갇혔던 곳에 미도를 피신(or 감금)시키고 전단지에서 찾은 미용실로 찾아간다. 미용실 사장 영자(박명신)에게서 이수아의 정보를 알아내려 한다. 그녀는 이수아에게 남자가 하나 있었다고 하면서 친구에게 전화 통화를 하는데 통화를 끝내고 오대수에게 '니가 제일 잘 알 거라'고 한다.

시간은 상록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오대수가 전학가는 날, 그는 벤치에 앉아있는 이수아에게 말을 걸었는데 이수아는 자리를 떠난다. 교실을 둘러보던 대수는 뛰어가는 한 남학생을 발견하고 쫓아간다. 쫓아간 곳에서 오대수는 예상치 못한 장면을 목격한다. 이우진과 이수아 남매가 사랑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오대수는 이사가면서 주환에게 이 사실을 얘기한다.

복수. 허무한.

15년 동안이나 감금된 이유를 알게 되었지만 복수를 멈출 생각이 없는 오대수. 그는 그동안의 단서들을 조합하여 이우진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 멀찌감치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두 남자. 이우진은 오대수를 향해 '당신의 혀가 우리 누나를 임신시켰다고'한다(실제로 이수아는 상상임신을 한다). 우진은 대수에게 '왜 이우진은 오대수를 가뒀을까? 가 아니라 왜 풀어줬을까'가 올바른 질문이라면서 오대수를 풀어준 이유를 알려주려 한다. 레이저포인터로 보라색 상자를 가리키며 열어보라는 우진. 그 안에는 오대수의 가족사진이 있었는데 페이지를 뒤로 넘길 때마다 딸의 성장한 모습들이 이어지는데... 성장한 딸의 모습은. 바로 미도였던 것이다.
모든 전말을 알게 된 오대수는 가위를 들고 소리를 지르며 우진에게 달려간다. 대스는 경호실장에게 제압당하지만 우진은 총으로 경호실장을 쏘고 우진을 다시 살린다. 한편 미도의 앞에도 보라색 선물상자가 전달된다. 대수는 미도에게 절대 그 상자를 열지 말라고 전화로 소리친다.

대수는 우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며 사과한다. '내가 이우진의 개'라면서 그의 구두를 핥고 엉덩이를 살랑거린다. 그러다 결국 본인의 혀를... 가위로 자른다. 우진은 심장 모터 리모컨을 떨어뜨리고 엘리베이터를 향해 돌아 걸어간다. 대수는 마지막 복수를 하기 위해 리모컨을 누르지만 이우진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대수와 미도가 사랑을 나누고 있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절규하는 오대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우진은 누나를 회상하면서 울다가 머리에 총을 겨누고 그대로 자살해버린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 겨울날. 폐인이 된 오대수는 최면술사에게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모두 얘기한다. 감금방에서 오대수에게 최면을 걸었던 그 최면술사에게 기억을 지워달라는 최면을 걸어달라고 한다. 정신을 차리니 최면술사는 온데간데없고 미도가 그에게 다가온다. "사랑해요. 아저씨."
그 말을 들은 대수는 찡그리듯, 우는 듯, 웃는 듯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영화는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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